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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모저모/독서 - 맘에 와닿은 문장 메모

쇼펜하우어 명언 1편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by yooyoung0088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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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을 읽고 정리하는 쇼펜하우어 명언 1편이다.

 

일전에 정리한 글을 먼저 참고하시면 쇼펜하우어가 어떤 생각으로 다음의 말을 하게 된 건지, 표면적인 표현 이면에 진짜로 담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는지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참고.

 

※ 이전 글(쇼펜하우어의 이해) 먼저 보기

2024.02.22 - [일상의 이모저모/독서 - 맘에 와닿은 문장 메모] - 쇼펜하우어 명언에 앞서 쇼펜하우어 이해하기. 소주 한 잔 나누는 듯한 기분.

 

쇼펜하우어 명언에 앞서 쇼펜하우어 이해하기. 소주 한 잔 나누는 듯한 기분.

요새 서점을 둘러보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저자가 있다. 바로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이다. 생각해 보면 쇼펜하우어가 지금과 같이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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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명언 1편

*책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요약한 것이며, [중략]으로 별도 표시를 하진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옮겨적는 거라 문맥에 중략된 부분들이 있으니 참고.

 

명언
쇼펜하우어 명언 1편

 

 

이 세상에 나 이상의 존재는 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신의 문제고, 내가 존재한다는 건 오직 나만의 문제다. 나는 이 세상에 있고 싶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쓸데없는 말로 그것이 나의 존재라고 설득당하고 싶지 않다. 나의 개성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면 그 무엇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

 

 

◈ 옳고 그름 따윈 없다. 다수는 그저 많은 숫자일 뿐, 많다고 정의가 되는 건 아니다. 적음을 무능력하다는 편견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에 반대한다. 윽박질러도 따라가지 않겠다. 그것이 '도덕!'이라고 외쳐도 듣지 않겠다. 여기가 내 한계라고 한다면, 한계라는 사물을 결정하는 건 오직 나의 인식뿐이라고 가르쳐줄 테다.

 

 

 

◈ 거리에 나가면 우울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는 자들이 발에 치인다. 우울을 핑계로 얼마든지 나태해져도 그 게으름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또 우울하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고통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한마디 툭 던짐으로써 간편하게 면죄부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우울함에 취해 있다간 얼마 지나지 않아 판단력이 흐려질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불감증이며, 이 단계에서는 자기 생각과 감정만이 유일하게 옳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이 세상에서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들고, 나만 피곤하고, 나만 희생당한다는 망령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우울의 망령에 완전히 정복당하고 나면 사람의 영혼엔 오직 분노만이 남게 된다. 외로워서 화가 나고, 피곤해서 화가 나고, 남들이 행복해서 화가 나고, 마침내 화만 나는 내가 싫어서 미칠 듯이 화가 난다. 그래서 그의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힐 수만 있다면 이 세계 전부를 희생시켜도 값싸다는 논리에 봉착한다. 우울의 끝에서 열광이 태어나는 것이다.

 

 

◈ 명예와 체면. 기이하고 미개하며 우습기 짝이 없는 인생에서 가장 쓸모없는 규범. 그것들은 인간의 본성과도 거리가 멀고, 본질과는 더더욱 가깝지 않으며, 정상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절대로 파생될 수 없는 편견의 악습이다. 본인이 직접 저지른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남에게 평가받을 뿐인데, 가만히 있는 나를 두고 남들이 멋대로 떠들어댄 이야기 때문에 사회적 평가가 확립될 수 있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나라는 실체적 가치보다 타인이 내리는 평가가 진실에 더 가깝기까지 하다는 현대사회의 체면 중시 발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 현명할수록 명예와 체면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안다. 사람이 체면을 중시하는 까닭은, 내세울 인간성이 직분에서 얻은 명예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사회에서 명예란,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 나 혼자 주창하는 권리. 타인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휘두르는 입속의 칼날. 증오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는 위협의 명분으로 남용되는 중이다.

 

 

◈ 인생에서 고난이 사라졌다고 생각해보라. 그보다 삭막할 수는 없으리라.

 

 

◈ 우리는 젊은 날에 산을 올라야 한다. 젊음은 그 자체가 거대한 산이기도 하다. 그 산이 평지가 되기 전에 최선을 다해 올라야 한다. 젊은 시절에 자신의 산을 오른 자는 늙어서 산의 풍성함을 맛보게 된다. 

산에 오르고 싶다면 남을 떠밀어서도 안 되고, 자기 능력보다 무리해서도 안 된다. 정상을 바라보며 한눈팔지 말고 묵묵히 걸음을 옮겨야 한다. 너무나 평범한 방법이지만, 이것이 산을 무사히 정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인생이 고달파지는 까닭은 경쟁적 성공이 행복의 근본 요소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감정이 인생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공은 행복을 부르는 데 지불되는 한 가지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성공을 위해 그밖에 다른 요소를 희생시킨다면 성공을 제값보다 더 비싸게 구입하는 셈이다. 

 

 

◈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은 우리가 얻고자 노력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인내를 그대의 의복으로 삼아라. 의복을 벗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워지리라. 인내를 벗지 않는다면 수치를 당할 일도 없으리라. 신념을 그대의 양식으로 삼아라. 육신의 굶주림으로 고통받지 않게 되리라. 시간이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게을리 걸어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할 날이 오리라고 기대하지 말라.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고는 그날의 보람은 없다. 보람 없는 날들의 반복으로 최후의 목표가 달성될 리 없다. 위대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다.

 

 

◈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 보다 나은 삶이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지켜주는 유일한 보호막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좀 더 의연하게 죽음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 동물과 동물로서의 인간은 고통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다. 내구성이 강해서도, 고통에 대한 면역력이 강화되어서도 아니다. 고통에 의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걸어가야 할 필수 과정이다. 절대로 사라질 리 없는 유일한 길이다. 그 끝에 죽음이 있다. 죽음이야말로 우리를 완성하는 강력한 본성인 것이다.

 

 

◈ 수천 년, 아니 수억 년 넘게 지구의 밤하늘을 떠도는 별들이 마지막에 내리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지상에 부러운 인간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불쌍한 인간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인생 그 자체가 인간에게는 짐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나의 철학에는 위로가 없다며 세상 사람들은 비난할 것이다. 이런 비난은 교회 목사를 추궁하는 가난한 성도들의 욕심과 다르지 않다. 나는 굴복할 의사가 없다. 나의 철학에서 신앙 문답과 같은 죄 사함의 기만을 갈구해서는 곤란하다. 당신들의 주문에 응할만한 장사꾼은 대학 강단에 널리고 널렸다. 돈 몇 푼만 던져준다면 기대 이상으로 인류의 삶을 아름답게 포장해 줄 사이비 철학자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들을 찾아간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철학 교수가 매년 발표하는 성선설을 내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인간의 낙천을 비관으로 만드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 인간의 정신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은 판단이다. 판단을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타인의 의사를 수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간 정신의 정점이다. 판단은 스스로 사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제시된 의견을 비판하고 보완하고,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야말로 사색이라는 직관적 표상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 인간은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처럼 정신적 세계에 자기만의 영토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 인간의 나약한 정신은 힘들게 자신의 이해와 통찰을 동원하기보다는 타인이 떨어뜨린 몇 마디 말을 잽싸게 주워 담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몰래 삼킨 후 배설하기를 즐겨한다. 손수 수고하여 바구니에 담은 과일보다 남들이 먹다 버린 썩은 과육의 배설물을 더욱 신봉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소한 일에서 위로를 받는 이유는 사소한 일에서 고통받기 때문이다. 행복을 손에 넣고 싶다면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 이외의 다른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 행복은 수단을 통해 달성되지 않는다. 어떤 목표를 향해 의지의 실천을 했을 때 길의 중간에서 우연찮게 얻은 물 한 모금 같은 것이다. 깃발이 꽂혀 있는 종점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


쇼펜하우어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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