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는 6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탄수화물의 마지막 내용으로, 충치, 고지혈증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보며 마무리해 보자.
충치
성인의 건강한 치아 표면 pH는 대략 7.0 정도로 중성을 나타낸다. 충치 발생은 주로 pH가 5.5 이하인 산성 환경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세균이 당분을 대사하여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이 치아의 미네랄을 용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백설탕은 물론이고 케이크, 탄산음료 및 단 음료, 시럽 등의 단 음식은 설탕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입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설탕을 대사하여 산을 생성하면 치아 표면의 pH가 4까지 떨어지며 즉 설탕 섭취량이 많을수록 충치 발생률은 당연히 높아진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식습관, 올바른 양치와 치실 사용의 생활화가 도움이 된다. 또한 식후나 간식 후에 15~20분간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일리톨의 효과
껌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단어인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인공 감미료이자 채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천연 소재이기도 한데, 다양한 치약, 사탕, 껌 등에 사용되고 있다. 자일리톨과 충치 예방의 관계는 아래와 같다.
- 세균의 활동 억제: 자일리톨은 세균이 당분을 이용하여 산을 생성하는 것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 충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치아 표면에 산이 생성되어 미네랄이 파괴되는 것인데, 자일리톨은 이러한 산 생성을 줄여줄 수 있다.
- 친환경적인 설포럼 제공: 세균이 자일리톨을 대사하면 설포럼(단백질)이 생성되는데, 설포럼은 세균의 성장을 방해하고 치아 표면에 적용되어 있는 미네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친구미균 활성화: 자일리톨은 치아 주변의 물질 중에는 세균에게 해로운 것들을 덜 해로운 것들로 변환시켜 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는 치아 표면에 부착된 세균이 치아를 공격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 칫솔질 후 pH 정상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칫솔질 후 치아 표면의 pH를 빠르게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감미료: 자일리톨은 낮은 열량을 가지고 있고, 치과 전문가들에 의해 치아 건강에 유리하다고 인정받는 감미료이다. 또한, 당이나 글루코스와 같은 당 대체물질보다 치아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고지혈증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로, 쉽게 피에 기름이 많이 낀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혈액 속의 지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과도한 콜레스테롤 및 지질은 혈관 벽에 색상과 유연성을 잃게 하여 동맥경화와 관련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고지혈증은 주로 식이 습관(특히 탄수화물의 과식), 유전적인 요인, 비만,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에 기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지혈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간주 되며, 적절한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당뇨병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비만, 과식, 스트레스 등 환경적 영향으로 인슐린이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급속한 도시화, 삶의 편리함 증가, 식습관의 변화, 적절하지 않은 운동 부족 등이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여 발병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세포는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와 이용하는데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혈당이 세포 안에 들어가 쓰이지 못하고 혈액에 축적되므로 고혈당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세포는 흡수하지 못한 포도당 대신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대신 활용한다.
당뇨병이 되면 만성적으로 혈당이 170mg/dL 이상 높아 혈당이 소변으로 나오고,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므로 체중도 감소한다. 혈당 상승 억제가 당뇨병에서는 중요하게 관리될 요소 중 하나이며 식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과식을 피하고 단순 당보다는 복합 당이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여 체내 당 흡수를 지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당불내증
유당불내증은 락토오스를 소화하기 위한 효소인 락테이즈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 원인: 유당불내증 환자는 소화에 필요한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데 필요한 락테이즈 효소가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아 락토오스를 소화하지 못한다.
- 현상: 락토오스를 소화하지 못하면 소장으로 넘어가면서 발효되어 가스가 생성되고, 이로 따라 복부 팽만감, 가스, 복통 등의 소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장에서의 락토오스 발효로 인해 설사 또는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도움이 되는 식습관:
- 유당 섭취 제한: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유제품이나 유당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대체 식품 선택: 락토오스가 제거된 또는 락토오스가 적은 식품 및 음료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당을 유산으로 발효시킨 요구르트, 치즈도 좋다. 우유나 유제품을 전혀 소화하지 못한다면 두유를 대신 이용하는 것도 좋고 다만 이때에는 칼슘, 리보플라빈을 보충해 줘야 한다.
- 락테이즈 보충제: 락토오스 소화를 돕기 위해 락테이즈 보충제를 복용할 수 있다. 유당불내증은 개인의 식이 및 소화계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정도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게실증
게실증은 소화관의 하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장벽의 약한 부분이 압력에 의해 밖으로 밀려 나와 주머니가 형성되는 질환이다.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대변량이 적어지고, 대변량이 적으면 대장의 지름이 감소한다. 이런 상태에서 배설할 경우 대장의 연동 작용은 대장 벽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대장 벽 일부를 부풀려 주머니 모양의 게실을 형성할 수 있다. 게실 안에 대변이 머물면서 여러 염증을 일으켜 게실염이 된다.
물론 식이섬유와 상관없이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게실증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게실증 예방을 위해 섬유소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단 게실증이 있을 때는 섬유소 섭취가 오히려 게실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초기에는 식이섬유를 제한하고 점차 적응 정도를 보며 그 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까지 탄수화물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한국인 성인 기준 하루 130g의 탄수화물이 권장섭취량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탄수화물 섭취에 기여하는 대표적 급원 식품은 2020년 기준 백미, 라면, 국수, 빵, 떡, 사과, 현미, 과자, 밀가루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배운 내용들에 따라 도정률이 낮은 쌀(현미 등)의 이용을 높이고 잡곡, 감자류, 콩류, 해조류 등의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하며 이번 글은 마무리하겠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6대 필수 영양소 중 단백질에 대한 정리를 시작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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